청년농부 전성시대, 정선진·이도연·박자연 '농업에 희망을 쏘다'
2018-08-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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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꿈드림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정선진대표
[전북남원=농업경제신문 박진식기자] 지리산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니 저멀리 아늑하고 웅장한 산이 보였다. 구불구불 산길을 달리다보니 어느덧 어머니 품같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교육장이 나타났다.

8시 20분경 첫번째 교육자가 도착했다. 만삭의 임산부가 딸아이의 손을 잡고 남편과 함께 들어섰다. 교육생들이 얼마나 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었다. 농촌의 미래를 걱정하던 농업 관계자들의 우려와 달리 '2018 후계농업경영인 역량강화교육' 현장은 여느 캠퍼스 못지 않게 뜨겁고 진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최하고 한국정책미디어가 주관하는 청년 창업농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위한 '2018 후계농업경영인 역량강화교육'. 전북 일성지리산리조트에서 열린 교육장을 찾아 교육생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박자연(남원) 교육생은 "평소 디자인공부를 하다가 발효햄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축산학과에 편입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축산학과에 들어가게 된 이유를 묻자 박 씨는 "우리나라에서는 돼지 뒷다리가 저가에 팔리는데 유럽에서는 생(生)햄을 만들어 고가에 팔린다는 점에 착안하여 남들보다 발빠르게 공부하신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면서 "특히 스페인에서 팔리는 하몽이라는 햄은 도토리를 먹여키운 흑돼지로 만드는데 뒷다리 한개에 180만원에 팔리는 고부가가치 햄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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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산생(生)햄을개발한박자연씨
이어 "부모님은 모돈 1200두를 사육한다. 어머니는 축산과학원과 연계하여 스페인에서 생햄 만드는 법을 일찌감치 공부하셔서 저는 자연스럽게 생햄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며 "생햄은 발효햄의 한가지로 스페인에서는 하몽 이탈리아에서는 프로슈토 일본,한국에서는 생햄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또 "만드는 법은 돼지 생뒷다리로 소금 염지를 한후 2주동안 냉장숙성하고 세척후 행거에 걸어 온습도가 조절된 공간에서 발효시킨후 자연발효를 300일정도 하는 방식이다"며 "이런 발효햄은 우리나라에서는 습한 기후때문에 제조에 어려움이 있지만 오래전부터 실패를 거듭하며 연구했기때문에 이미 노하우를 획득했다"고 경쟁 포인트를 짚었다.

박자연 씨는 "저는 뒷다리를 넘어서 삼겹살, 목살, 등심으로 발효 생햄에 도전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다. 소비가 많이 되는 부위로 도전하는 것이 판매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018 후계농업경영인 역량강화교육' 교육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삼겹살, 목살, 등심 등 생햄 시설에 투자해 생산을 확대하고 싶다. 안정기에 들어서면 가고시마 흑돈을 이용한 일본의 "사이버꾸" 마을을 롤모델로 6차산업에 도전하고 싶다"며 "주변 농가들과 연계하여 캠핑, 숙박, 요가, 재배하고 있는 홉을 이용한 수제맥주, 산양유등 자체 생산한 제품으로 숙소에 배치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하게끔하는 방식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박씨는 "마윈과 빌게이츠는 미래에 식량부족이 일어날경우 육류중에서는 양돈산업을 한줄기 빛으로 보고있다. 현재 부모님과 함께 최고의 돼지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품질좋은 종자로 품질좋은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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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도연(남원.복숭아)
가족과 함께 남원으로 귀농한 이도연 씨는 아직 초보 농업인이다. 농업기술이 절실해 교육에 임하게됐다고.

이도연 씨는 "2015년 남원농업기술센터에서 이걸재 복숭아 마이스터의 강의를 처음 접했다. 그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2016년에 강의를 수강후 그해 가을에 무작정 장호원에 있는 마이스터의 농장에 찿아가서 밤이 새도록 이야기 한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후 자주 연락하면서 모르는 것도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멘티가 되었다. 이걸재 마이스터는 남원에 오셔서 기후 변화에 맞게 나무관리도 해주시고 농장의 문제점도 봐주셔서 흠과가 많이 줄어들고 노린재 트랩도 설치하여 큰 효과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농업 전문가인 농업 마이스터의 일대일 상담은 초보 농업인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현재는 이마이스터에게 배운 제자들이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이 씨는 "교육을 받는 계기는 현재 1만평정도 복숭아농원을 하고 있지만 임대가 대부분이어서 정책자금으로 토지를 구매하고 싶다"면서 "향후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여 현재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관리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꿈드림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정선진 대표는 직접 만든 단호박 식혜를 한아름 가져와 교육생들과 나눴다. 인터뷰중에도 전화에는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정선진 대표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단호박을 재배하게된 계기는 농협에서 한시적으로 단호박계약재배 제안을 받고 30만원의 씨앗값으로시작했다. 지역적인 위치가 좋은 전주시 외곽에 있는 비닐하우스 단지로 과거에 시설채소 재배단지였다. 하지만 토양의 오염이 심해서 단호박 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 상품성 있는 단호박만 판매를 했는데 20만원의 매출이 나와서 종자값만 10만원 손해 보았다"도 창농 초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농사가 안되서 속상했지만 상품가치가 없는 단호박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가공을 생각했다.죽, 빵, 쿠키, 피자등을 만들어 주변사람들에게 대접했다. 맛이 좋다는 호평이 있었다. 그 기억을 잊을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평에 있는 농장에서 단호박 종자를 구해 2011년부터 단호박 농사를 시작했다. 완주로컬푸드 1호점에도 참가하여 판매를 했다. 2013년에는 기술센터에서 시설자금을 지원받아 소규모로 가공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식혜, 단호박영양찰밥은 매장에서 판매된다. 단호박영양찰밥은 주먹밥형식인데 한끼식사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단호박영양찰떡, 단호박꿀떡,송편,설기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간식으로 납품도 시작했다"라며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6차산업인증도 받았으며 체험시설은 1층에서는 판매장겸 음식만들기를 하고 2층에서는 체험장으로 활용된다"라고 소개했다.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힐링의 개념을 도입했다.

정선진 대표는 "꽃, 열매등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이용하여 특수학교 아이들에게 체험시켰는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자기가 작물을 선택하여 한달에 2번 파종부터 시작해서 자라는 모습, 마지막으로 수확까지 한후 수익금을 창출하게 했다"고 말했다.

체험학습이 끝나면 농장에서 팜파티를 하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이러한 특수분야 체험학습을 넓혀갈 생각이다.
현재 정 대표의 농장은 4000평정도 경작하고 있으며 유자,만감류등으로 작물다변화를 시작했다. 연동하우스를 만들어서 점차적으로 스마트팜 농장으로 바꿀계획이다.

그는 "향후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단호박 재배를 위한 농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가공공장도 확장하여 해썹인증도 받아 체험학습과 병행하여 6차산업을 발전시켜 나갈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대기업을 다니가 귀농한 정영철(군산)씨를 만났다.

그는 "CJ에 입사하면서 면접관의 질문이 있었는데 10년후 자기모습을 이야기 하라고 했는데 시골에서 농업을 경영하고 있을것같다라고 답변했는데 현실이 된것같다"고 귀농하게 된 인연을 밝혔다.

이어 "직장생활을 10년이상 한후 부모님이 몸이 안좋으셔서 귀농을 결심했다. 어느분야이든 처음에는 힘들다. 부모님과의 갈등 농사기술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아주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수도작 6만평과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데 한우는 50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우는 건초가 80%, 사료가 20%정도 필요하다. 수도작과 병행을 하면 건초문제가 해결이 되기때문에 선순환적인 구조가 성립된다. 농업경영은 무리하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규모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정 씨는 "정책자금으로 수도작 농지와 농기계, 한우사육장을 확장하는데 사용하여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이루고 싶다. 크게만 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내실을 다져서 즐겁게 일하고 좋아하는 책도 읽으면서 취미로 하는 운동도 병행해서 여백이 있는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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